노쇠는 신체의 내재역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취약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Clegg et al. Lancet 2013). 노쇠하면 체중감소, 극심한 피로, 악력과 보행 속도 그리고 신체활동의 저하 등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노쇠가 진행되면 생리적인 예비능력이 떨어짐으로 새로운 약물, 경미한 감염, 작은 수술과 같은 사소한 스트레스 요인에서도 낙상, 입원, 독립성 상실, 요양원 입소, 사망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주: 프레일티는 한국어로는 노쇠, 허약, 쇠약 등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립장수의학연구소 Arai 박사의 말에 의하면, 노쇠는 프레일티 보다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예방적 의미를 담고자, 한자어 대신 영어 표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에 이미 노쇠라는 용어가 보편화되어 '노쇠'를 본 사이트에서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쇠가 직접적인 의료비 증가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쇠한 경우 만성질환의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급성기 병원 입원 시 입원 기간의 증가와 예후 측면에서 기능 장애 등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우, 노쇠군은 일반 고령자 군 대비 연간 직접 의료비용이 1.7배 이상 발생하고, 요양시설 입원 확률 또한 5.5배 높습니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 2021). 미국의 경우 노를 가진 노인들은 예방 가능한 메디케어 지출의 약 5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Figueroa et 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7).
* %는 발생빈도, 총 1016명 분석 결과
Source: Jung et al. 2022
최근 캐나다와 영국 대학의 공동 연구로 영국 bio bank에 등록된 60세 이상 196,000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노쇠하면 치매 유병률이 4배 이상 높다고 보고하였습니다(Ward DD, et al, J Neurol Neurosurgery Psychiatry 2021).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노쇠 평가와 관리가 요구됩니다.
노쇠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나이와 관련된 만성 질환을 더 빠르게 발전시킬 위험이 높습니다 (Jang et al. JAMA Network Open 2023). 노쇠가 큰 증가를 보인 경우 사망률이 최대 2.75배 높아지고, 의료비용이 약 2.6배 상승했으며, 감소한 경우 사망률과 비용이 모두 낮아졌습니다. 노쇠는 1년 안에 증가 또는 감소할 수 있어,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변화를 감지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으로 노쇠를 평가하면 사망률 증가 및 의료비 상승 위험이 높은 개인을 식별하는 데 유용합니다 (Shi et al. The Journals of Gerontology Medical Sciences 2023).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지자체에서 '노쇠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치매 예방 및 의료 비용, 사망률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